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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 주요 외신 "네덜란드 등 EU 탈퇴 도미노 우려"

이재은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6-24 10:26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가 확정된 가운데 주요 외신은 “전 세계가 혼돈에 빠졌다”고 전했다. 영국이 이탈하면서 영국과 EU는 관계를 재정비하고, EU는 다른 회원국의 추가 탈퇴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당분간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각) “영국이 탈퇴를 결정해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며 “세계 금융 시장은 패닉에 빠졌고, 유럽연합의 존재 이유와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에 이어 EU 내 두번째 경제 대국이었던 영국이 빠지면서 이미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 이민자 문제와 씨름하던 EU가 영국의 이탈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NYT의 설명이다.


프랑스 국제관계 연구소의 티에리 드 몽브리알 회장은 “앞으로 2년 동안 EU 시스템에 대혼란이 찾아올 것”이라며 “영국의 탈퇴 추진에 따른 정치·경제적 비용은 물론, 영국의 뒤를 이어 EU를 떠나려는 회원국의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영국 이후 유럽연합 회원국 중 최소 8개국이 탈퇴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U에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온 스웨덴,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그리스, 덴마크, 헝가리가 탈퇴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로 꼽힌다. 프랑스인의 경우 61%가 EU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덜란드 극우정당 자유당의 기르트 빌더스(Geert Wilders)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다음은 네덜란드가 될 것”이라는 트위터를 올렸다.


세계 경제도 당분간 브렉시트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브렉시트로 인해 미국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영국과 유럽시장에서 빠진 자금이 미국의 안전자산에 몰리면 달러화의 가치가 급등해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게 미국 고위 관료들의 설명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일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브렉시트 결정으로 당분간 금리 인상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렉시트는 당분간 영국과 유럽,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브렉시트 쇼크로 시장이 패닉에 빠지면 각국 중앙은행이 시장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하고 G7을 중심으로 시장에 진정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내보낼 것으로 보이지만, 혼란이 장기화할 경우 당국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없다”고 했다.



<사진=조선일보DB>


이재은 기자 new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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